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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민은 많은데 조언을 들을 곳이 없어 이렇게 글 남깁니다
저와 오빠는 만난지 1년정도 됐어요
저는 29살이구 남친은 35살입니다
남친이가 나이가 나이인지라 현재 저에게 자꾸 결혼을 하자고 보챕니다
저는 이 사람이 정말 저한테 한없이 잘해주고 저희 부모님한테도 잘하는 사람이라 이런 사람이 어디있을까싶어 놓치고싶지는않은데
사실 '결혼'이라는 현실 앞에서는 많은 생각들이 교차되네요

저희집도 그리 부유한 편은 아니지만 남자친구 집안은 정말 눈물없이 들을수없을만큼 가난해요
오빤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님 혼자 오빠를 키워왔대요
오빤 다른 일을 하다가 안정적인 직업을 꿈꾸며 퇴사했고 현재는 망가진 머리로 열심히 공부해서 34살에 9급공무원이 되었대요
공부를 하느라 전 직장에서 벌어논 돈을 전부 까먹어 35살이 되어먹도록 차하나 재산하나없는 빈털털이 신입사원이에요
35살에 9급공무원...9급공무원 월급은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진심 창렬 그 자체에요
오빤 겸직금지라 투잡은 뛸수가 없다하고 오빤 결혼을 해도 제가 다니는 회사를 계속 다녀주길 바라고 있어요
오빠가 서울시공무원이라 직업상 신혼집도 어쩔수업미 서울로 계획하고 있는데 서울 집값 여러분들 아시죠?
제일 싼 동네 빌라도 3억정도 해요 최소 아파트는 장만해야 나중에 팔때도 이득이 있어 아파트를 사고싶은데 오빠형편상 그게 힘든가봐요
이무런 재정적준비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턱대고 결혼부터 하자는 남친도 밉지만 몇년이 지난다고 이사람 주머니사정이 달라질 것 같진않고 이 남자에게 제 인생을 모두 걸어도 되나하는 생각이 요즘 부쩍 들어서 힝이 드네요
마치 공주님처럼 백마탄왕자나 재벌3세가 데리고 가길 바라는게 아니에요 적어도 형펀이 비슷한 평범한 사람하고 결혼하고 싶은건 저의 욕심인가요
혹자는  남친이 안정적인 직업이 있는데 뭐가 그렇게 걱정이냐고 하시겠지만 평생 벌어봤자 늘 가난속에 허덕이는 직업이고 제 자식들도 가난을 대물림해주고싶지않은게 제 솔직한 심정이에요 보내고싶은 학원 하나 제대로 못보내고 짠내나게 살고싶지는 않네요 남친은 잘못이 하나도 없어요 제가 속물이죠 그런데 솔직히 제 미래를 생각하면 이 남자가 정답인지 잘 모르겠어요 답을 알고 계신 선배님들 혹시 없을까요?

 


후기글
짤막한 글에 이렇게 많은 관심 가져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힘과 용기를 얻고 사이를 매듭짓기로 결정했어요 후기글을 원하시는 것 같아 이렇게 글 남깁니다 제가 눈에 콩깍지가 씌어 잠깐 제정신이 아니었었나봐요 이사람하고는 큰키에 인상도 좋고 무엇보다 사람됨됨이가 좋아 연애하게 되었는데 현실적으로 이사람은 결혼할 자격이 없는 사람인데 그걸 모르고 연애를 했었네요
우리 사이에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오빠에게 현실을 직시시켜주고 싶어 남친. 아니 이젠 그놈이 되었으니 그놈이라 표현하겠습시다 그놈에게 이글을 보여줬어요 한참 제글과 댓글을 읽던 그놈이 한참 아무 말이 없이 시무룩해있더니 이제 결혼보채지도 않고 자기가 열심히 돈모아서 저 호강시켜주겠다고 메달리는데 이놈은 아직도 지가 무슨 잘못이 있는지 모르는 것 같더군요 제가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 커버할 착한 천사도 아니고 전 이미 마음이 떴다고 이제 그만하자고 말했고 그놈한테 계속 전화오는걸 안받고 있었더니 기다려주겠다고 문자달라고 계속 카톡오는데 그냥 읽씹해버렸습니다

악플도 꼼꼼히 읽어보았어요 제 직업이 뭔지 궁긍해하시는분들이 많으신데 전 웹디자인쪽에서 일하는 프리랜서구요 시즌마다 버는 금액은 천차만별이지만 남친보다는 자유도면에서도 괜찮은 직업이고 비전도 높은 꿀릴게 없는 직업이에요 제가 제 직업을 왜 말씀드려야하는지 모르겠지만 많은 글에서 궁금해하셔서 밝혀드렸구요 제 글에서 제 직업은 전혀 중요한 사항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긴글을 싫어해서 포인트만 쓰느라 그놈 배경을 비약한게 좀 있어서 정정합니다 홀어미는 지금 서울 변두리에 작은 모텔을 하나 운영하고 계셔서 (혼자 사시는데에) 노후걱정은 무리 없으세요 그리고 제가 워낙 결혼이야기 나올때부테 시어머니 모실 생각1도없다고 못박아놔서 남친도 당연히 모시지말라고 치매걸려도 요양원보낼거라고 약속한 상태구요 다만 우리 둘이 살아가는게 벅찰것같아 쓴 글이에요 그놈은 말씀드렸다시피 늦게 공무원이 되는 바람에 전망이 하나도 없는 놈이에요 본인도 본인입으로 자가가 정년이 될때도 팀장(6급)정도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남들이 부러워할 정도의 삶은 살게 해주진 못하더라도 끼니 굶기겐 하진(?) 않겠다며 어이반푼어치도 없는 말을 하곤했죠
남친 본가는 30평도 안되어보이는 코딱지나올것 같은 주택인데 신혼은 그거 팔고 대출끼고해서 빌라입주하자고 하는데 20평이 되어도 좋으니 아파트가 낫다고 설득해도 그건 부담이 되나봐요 차는 그동안 직장이 차가 필요없는 가까운 곳이어서 장만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차량유지비 고려해서 구입할 생각없다는데 돈쓰는방법도 모르고 암튼 아주 답답하고 찌글찌글한 사람이었어요
이렇게 헤어지니 마음이 후련하네요 댓글들에서 여러분들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그놈도 그놈대로 자기수준에 맞는 새짝을 찾겠죠 저또한 제 수준에 맞는 새사람을 만나 돈걱정하나없이 행복한 결혼생활하고싶네요 가난은 문으로 들어와서 행복은 창문으로 도망간다는데 정말 진한 악몽을 꾸었다고 생각하려고요 힘이 되어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여러분들도 모두 부자되시고 돈걱정없이 모두 행복하세요!

 

 

 

 

 

 

 

짝은 무슨 ㅋㅋ이봐요 꿈깨요ㅋㅋㅋㅋ님 이남자가 마지막이에요 뭐 집안 좋고 대기업 7급공무원남자가 님이랑 결혼할거같아요?ㅋㅋㅋ직업도 시원치않으면 인성이라도좋던가..진짜 전형적인 지주제모르는 노처녀네요 심지어 지 직업이 비전좋은 전문직인줄안다는게 더 소름 돋음

 

 

 

https://pann.nate.com/talk/347624115

https://pann.nate.com/talk/347664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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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에서는 다들 당장 업체에 항의해서 " 그 배달대행을 짤라 "

해서 해피엔딩이라고 생각들 하시는분 많은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우선 이런 상황이 되면 업체에서는 배달대행 업체에 클레임을 겁니다.

그러면 배달대행 업체에서는 그 라이더를 혼내고 배상하게 하게 하지 않습니다

라이더도 사장이고 업체도 사장입니다. 개인 사업자거든요

배달대행에서 뭐라고 하면 라이더는

 

" 아 좆같네 그거 빼먹었다고 ... "

 

하고 그 업체에서 자신에게 콜이 안들어오게 차단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업체에서 라이더를 짜르는게 아니라

라이더가 업체를 짜릅니다. 완전 반대예요

 

업체 입장에서는 고객도 갑이고 라이더도 갑입니다

사실 이미 일어난 사건때문에 학을 떼고 다시는 안시킬 고객보다

라이더가 더 갑이 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물론 안 그러는 분들이 더 많겠지만....

 

 

 

거기에 이 배달대행이라는게 건달이나 양아치가 몰릴수 밖에 없는 직종입니다.

그들은 또 건달이라는 특성상 의리(?) 라는게 있어서 단체로 업체를 거부합니다.

 

 

예전에는 업체마다 배달부를 두고 일을 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여러가지 이유로 배달만 담당하는 업체가 생겨나게 되었고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직원에게 최소한의 안전도 보험들어줄수 밖에 

없는 신규업체 및 배달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키려는 업체의 이해관계에서

이러한 배달대행이 지금과 같이 유지 됩니다.

 

 

근데 배달대행을 제대로 하려면 우선 보험을 들어야 하는데

배달대행용 보험은 가격이 어마무시하게 비싸고 

거기에 제대로 도로교통법을 지키고 배달하면 시간당 3집정도가 한계

이걸 제대로 유지하고 해보면 수치타산이 맞지 않는 현실..

편의점 알바를 하고 말지...

 

 

즉 일반보험만 들면서 과속을 밥먹듯이 하면서 하지 않으면

배달대행으로 밥벌이로 할수 있는 수익을 뽑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조건으로 일을 하겠다는 사람이 모이고 그들중에 남게 되는건

부업형식으로 뛰어든 직장인들은 얼마 못가서 떨어져 나가게 되고

정상취업이 불가능한 전과자나 건달 양아치들이 주를 이루게 됩니다.

 

물론 라이더 자체가 취미인분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얼마되지 않습니다

그러면 배달비를 높여서 해결하자는 말이 있을수 있지만 지금에 와서는

배달비를 높이면 더욱 과속을 해서 한탕하려는 사람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택시 기본요금을 올리면 서비스 질이 나아진다 라는 논리에 올리지만 여전한게 그 반증이고

의대정원을 늘리고 수가 인상을 외치지만 배출해봐야 외상외과등 필요한곳에 인력이

몰리지 않고 여전히 성형등 돈 되는곳에 몰리는 현상과 똑같은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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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 박원순 서울시장의 실종신고가 들어왔다는 뜬금없는 뉴스가 떴다

박 시장의 실종신고는 " 가는데는 순서없다 " 라는 유언같은 말을 하고 연락이 안된다는것으로 딸이 한것

이때까지만 해도 단순히 휴대폰을 어디서 떨궈서 연락이 안되겠지 정도의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최종적으로 북악산 숙정문 부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신이 발견되었고 사망이 확인되었다

타살 정황이 없었다는 이야기에 자살로 잠정 몰고 가는 분위기인데... 믿을수 없었다

 

아니 왜????????? 

박원순 서울시장은 젊었을때 인권변호사라는 활동을 해왔으며 헌정역사상 처음으로 서울시장을 3선을 해왔고

대선잠룡주자로 별다른일이 없다면 언젠가 한번은 대통령을 하지 않겠느냐 라는 대한민국에서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는

엄청난 인물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왜????

 

 

 

 

단순히 정치질을 잘한다는 이미지가 아닌 진정한 워커홀릭에 지난 임기동안 이루어낸일이 엄청나게 많다

거기다 이번사태에서 제일 먼저 보도해다는 일부언론사 ( 주로 보수언론사 ) 가 박시장을 깍아 내리면서

보도 하는걸 보면서 박원순 시장이 사망하기 몇일전에 접수되었다는 성희롱 고소건이 사실이 아니구나....

그리고 박원순 시장이 정말로 훌륭한 사람이였구나 라는걸 다시 금 알수 있었다.

 

일단 미투사건은 믿을수 없었다

박시장은 누군가에게 어떠한 형태로던 공격받을수 밖에 없는정도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는것 

요즘에서의 미투는 진짜로 미투가 아닌 단순히 누군가를 시기질투해서 고소한다는 이미지가 강했고

주작이 아니면 페미를 못한다는 현 상황 오락가락하는 보도 내용...

저 지독한 워커 홀릭이 성희롱을 하고 있다고??? 

 

 

타살 정황이 없다고 자살로 잠정 결론낸다고는 하지만 자살 정황도 없다.

거기다 자살정황이라고 보도하는 각종 증거라는건 모두 조작이 가능한 증거들뿐

과연 그는 자살한것일까? 모두가 아는 그분처럼 자살당한게 아닐까?

 

 

성희롱 당했다는 유일한 증거가 저 초대장인데

저 초대장은 아무런 내용을 입력하지 않고 초대하면 뜨는 초대장

그러니까 안에 내용이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다

 

거기에 보낸사람이 누구인지 나와있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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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드라마 같은걸 보진 않는데 뜬금없이 유투브를 보고 있다가 유투브 알고리즘이

나에게 추천을 줘서 " 오 재밌어 보이는데? " 하고 황금 같은 휴일을 반납하고 정주행한 드라마

 

드라마의 내용은 38살의 동갑내기 부부가 이혼당일

갑자기 대학시절로 돌아간다는 스토리의 드라마다

여기까지는 그냥 재미있는 설정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리고 나에게 이 드라마를 보게 만든건 " 장나라 " 의 미친외모다

아마 장나라가 주연이 아니였다면 이 드라마의 평가는 하락했을것

장나라보다 20세를 연기하면서 위화감이 없는 배우는 없을것이다

 

설정상 장나라는 38세이고 20대를 연기해야 하며

실제 나이도 37세로 별 차이가 없다

 

 

근데 어떻게 이 외모가

37세

냐고!!!!!!

대학생은 커녕 고등학생을 연기해도 전혀 어색함이 없을 미친 동안 외모

 

 

그동안 한국드라마를 거의 보질 않는데 이건

한국 드라마 특유의 설정을 꼬우다 못해서

회전후에 스크류바 돌리듯 하는 설정이 아닌

일본드라마에 한국드라마 양념을 친듯한

적당한 설정이 나에게는 딱 맞았다

 

 

 

 

 

 

 

사랑으로 결실을 맺은 부부가 18년뒤

이혼을 하게 되고 법정을 나온 당일

부부는 그들이 처음 만난 18년전으로

정신만 유지한채 타임슬립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한자와 나오키 이후로

재미있게 본 드라마다

 

 

 

 

 

 

이 드라마를 보고 난후에 원작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원작을 보았지만 채 5분도 못보고 하차를 해버렸다

이유는 그림체가 내용을 보는데 정말 방해를 주었다

그리고 작가를 보게되었는데 작가가 " 미티 "

미티의 스토리 능력은 웹툰계에서 상당히 인정받는 편

아... 하고 이해 하였으나 사실 기본 뼈대 외에는

다른 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하게 스토리가 원작과는 다르다

 

 

 

 

 

 

 

 

 

 

장나라의 미친동안에 대해서 가려져 있는데

그리고 이 드라마의 미친 동안은 또 있었다

악역 캐릭터로 나오는 박원장이라는 캐릭터인데

그냥 봤을때는 극증 나이인 20대로 보이는데 40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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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증가초소 인터컴

 

 

 

3x사단 모 대대는 총원 60명 정도의

적은 인원수로 이뤄진 예비군 대대였는데 

 

신병도 안들어오고 휴가자, 파견자를 빼면

위병소 탄약고만으로도 외곽근무자가

매우 빠듯했던 그런 작은 대대였다

 

 

 

어느날 모두가 비몽사몽한 새벽3시 지통실의

적막을 깨고 삐리리리리 하고 인터컴이 울리는거야 

 

보통 일이 있으면 무전을 치거나 전화기를 쓰는데

웬 인터컴이지 하고

 

잠에서 깬 모니터 감시병이 인터폰 걸려온곳을

확인해보니 사격장 진지였어

 

 

 

 

몇주전부터 무월광 취약 시기마다

증가초소 운영을 하라는 상급부대 방침이 있었고

 

작전과장은 어디서 마네킹을 줏어와서

대대에 근무자가 부족하니 신병이 올때까지만

 

인원 대신 마네킹을 세워두는걸로 쇼부를 쳤었던 

그 증가초소였다

 

 

즉, 아무도 없어야 할 그 사격장 진지에서

인터컴이 걸려온것이다 

 

 

 

모감은 호기심반 무서움반 수화기를 들고 말했다

"....통신보안?"

"........" 반대쪽 수화기에는 고요한 적막이 흘렀다 

 

사실 적막이 흐르면 안됐다 

인터컴 전화기는 직통이라 한쪽만 수화기를 들면

 

신호가 울려야 하는데 적막이 흐른다는건

반대쪽도 수화기를 들고 있다는 뜻이였다

 

 

무서워진 모감은 새나 고양이가 건들였겠지.. 하며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하지만 10분뒤에 다시 인터컴이 울렸고

 

수화기를 받아든 모감은 누구냐고 소리치면서

모니터 화면으로 증가초소를 살펴보려 했다

 

하지만 증가초소를 왜 운영하겠어

카메라가 잘 안보이니까 사람을 세워두는거지..

 

이번에도 역시 수화기 너머에는 고요한 적막이 흘렀다

 

 

모감은 식은땀을 흘리며 일단 수화기를 내려놓고

상황을 정리하려는 찰나에 또다시 인터컴이 울렸다

 

결국 모감은 자고있던 당직사령을 깨웠고

당직사령은 직접 인터컴을 받아 

 

수화기에 니네 누군지 몰라도 걸리면 싹다 영창이라고

고함을 쳤다 

 

 

 

그리고는 당직부관에게 증가초소 순찰을 지시했다 

 

당직부관은 평소 겁도 없고 귀신도 전혀 믿지 않는

사람이라 혼쾌히 혼자 사격장 진지까지 걸어갔고

오히려 심심한데 잘됬다 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부관은 한참뒤에 터덜터덜 얼빠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평소 a급이라는 말을 듣던 부관은 당직사령에게

 

"씨발...씨발.. 군수과장님...씨발..."

하며 울먹거렸고

 

평소 같으면 어딜 간부앞에서 욕을 뱉냐며 한참을 

개털렸어야 했지만 당직사령은

 

분위기를 눈치채고 무슨일이 있었는지 물었다 

 

 

 

 

"진지 도착해서 인터컴에 문제 있는지 확인해보려고 하니까

인터컴이 아예 없는겁니다... "

 

"하...씨발..진짜... 거기서 바로 나왔어야 했는데...."

 

라며 횡설수설하는 부관의 말을 정리해보니 

 

 

 

인터컴이 진지에 없자 찾아보려 여기저기를

뒤지던 부관 등 뒤로 인터컴 소리가 울렸다고 했다

 

귀신을 안믿는 부관도 깜짝놀라 뒤를 돌아보니 

 

 

 

 

 

 

 

 

 

 

 

 

 

마네킹의 입에서 인터컴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기분 나쁘게 웃고 있는 마네킹과 눈이 딱 마주쳤다고 했다

 

 

 

 

 

다음날 행보관은 줏어온 물건

이런데다 쓰는거 아니라며 한소리했고

 

이후에 금방 신병이 들어오자 마네킹을 가져왔던

작전과장이 직접 처분했다고 한다 

 

 

 

 

 

 

 

 

 

2. 보일러실과 보일러병

 

 

 

 

 

보일러병의 일과시작은 아침에 보일러를 켜고

이게 잘 작동하는지 지켜보는것이다

 

야간 상황근무까지 있었던 보일러병은

평소와 다름없는 일과인지라

보일러실에서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피곤해서 그랬던 걸까 불편한 자세로 자서 그런걸까

웅웅거리는 보일러 소리 뒤에 이질감이 드는

 

웅성웅성하는 소리에 보일러병은 살며시 눈을 떴다 

시야가 흐릿할뿐 보일러는 멀쩡히 잘 돌아가고 있었다

 

멀쩡한 보일러를 확인하고 기지개를 피려고 하는데

온몸이 움직여지지가 않았다

 

 

앉아서 졸던 자세 그대로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했고

숨쉬기도 매우 힘들었다 

 

보일러병은 이내 곧 자기가 가위에 눌렸음을 깨닳았다 

 

 

가위에 잘 눌리던 보일러병은

평소와는 다르게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들어

쉽게 깨어날 수가 없었다

 

 

마치 얼음처럼 차가운 손이 자기 목을

조르고 있는것처럼 느껴졌다 

 

보일러병은 간신히 말을 듣는 오른손을

아주 조금씩 조금씩 움직여서

 

자신의 목을 조르고 있는 무언가를 쳐내려고 했고

 

힘겹게 몸부림 치던 와중에

보일러 소리는 점점 잦아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일러소리에 묻혔던 웅성거리는 소리가 

점점 또렷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지..마...."

"....쉬....지..마...."

 

 

 

 

 

 

 

 

 

 

 

 

"숨쉬지마숨쉬지마숨쉬지마숨쉬지마숨쉬지마숨쉬지마숨쉬지마숨쉬지마숨쉬지마숨쉬지마숨쉬지마숨쉬지마숨쉬지마숨쉬지마숨쉬지마"

 

 

 

 

한참뒤에 보일러병은 

 

자신의 목을 붙잡고 있는 왼손과

오른손으로 그 왼팔을 꽉 움켜잡고 있는

기묘한 자세로 잠에서 깨어났다 

 

 

 

 

 

 

 

3. 그날따라 무거웠던 레토나 

 

 

cp병이자 1호차 운전병이였던 최일병은 

예비군 동대장을 만나러가는 대대장을 태우고

 

여느때처럼 운행을 나갔다 

 

원래대로라면 간부가 동승해야 운행이 가능했지만

나이도 많고 운전경험도 많았던 최일병은 

 

대대장의 개인운전기사 노릇을 톡톡히 했고

대대장도 최일병에게 터치하는것 없이

비교적 자유롭게 돌아다니게 해줬다 

 

동대장을 만난 대대장은 시간 좀 걸릴꺼고

이제 여기 자주 올테니까 주변지리 파악도 할겸

심심하면 드라이브나 좀 하다 오라고 했다 

 

 

댐 주변이라 경치도 좋았던 터라 최일병은 차를 몰고

주변을 돌기 시작했다

 

그런데 굴다리를 하나 지나자

차 서스펜션이 좀 내려앉는 느낌과

차체가 조금 무거워진듯한 느낌을 받았다 

 

뭐지 싶었지만 주행에 문제는 없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좀더 주행하다보니 앞유리에서 

투두두두둑 하는 소리가 났고 

깜짝 놀란 최일병은 차를 세우고 차 외부를 확인했다 

 

하지만 외견상 아무런 문제도 없었고

다시 차에 탔을때는 누가 그랬냐는듯이 아주 멀쩡해졌다 

 

 

주변을 크게 한바퀴 돌고 다시 동대로 돌아온

최일병은 그제서야 앞유리에 눈이 들어왔다 

 

 

 

 

 

 

 

 

 

 

앞유리에는 수많은 손자국이 불쾌하게 찍혀있었다

 

 

 

 

 

분명 운행전에 잘 닦아놨던 앞유리였고

출발할때만해도 없었던 손자국이였다 

 

다소 신경질적으로 와셔액을 뿌리고 와이퍼질을 했지만

손자국은 지워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손자국은 차 밖에서 찍힌게 아니라 안에서 찍혀있었다 

 

 

 

 

 

 

 

 

4. 작전과의 노란머리 

 

 

모 대대에 보안점검이 예고됬고

작전과장은 교본과 비문도 정리할겸

 

작전정보과의 구조도 바꿔보려고 했다 

전 작전과장이 지저분한 사람이였는지

 

문이 열리지도 않게 구석에 쳐박아둔 캐비넷하며

온갖 잡동사니들이 공간만 차지하고 걸리적거려서

내심 불만이 컸었다

 

 

불필요한 물건들은 싹다 교보제 창고로 옮기고

정리를 하니까 작전정보과는 이전보다 훨씬 쾌적해졌다 

 

전 작전과장이 싸고간 똥을 치우며

점검을 대비하기 위한 계원들의 야근이 이어지던 도중

 

작전과 뒤에 있는 체육창고에서

 

"딱..딱..따닥" 하는 소리가 반복적으로 들렸다

 

그것이 거슬렸던 작전과 권일병은

정보과 후임 박일병을 두고

 

체육창고로 향했고 체육창고를 열자

무슨일 있었냐는듯 고요함만 감돌았다

 

 

 

다시 작전과로 돌아온 권일병은 그대로 굳어져버렸는데

작전과장 책상 위에 사람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누런 머리가 미묘한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정신차리고 다시보니 그 머리는 온대간대 없고

작전과에 남아있던 박일병은 책상에 엎어져 있었다

 

 

권일병은 박일병을 깨워서 밖으로 나왔고

정신을 차린 박일병은 노란머리를 봤다며 울먹였다

 

 

 

그 뒤로 몇번, 비슷한 일을 경험한 사건이

병사 간부 구분없이 작전정보과에서 터졌고 

 

보다못한 행보관은 어디서 카세트를 가져와서

불경 테이프를 틀었는데

 

모두들 저게 도움이 되나 싶었지만

 

의외로 그 이후에는 작전과에 차분한 느낌이들고

한동안 그 노란머리를 봤다는 말도 싹 없어졌음

 

 

 

그러다가 테이프를 틀게 아니라 아예

불교방송 라디오를 24시간 틀어놓자 해서

 

작전과에는 항상 차분한 불경이 나왔고

그게 어느세 작전과의 일상이 되어버렸다

 

 

 

 

 

 

 

 

다들 노란머리가 머릿속에서 잊혀질때쯤

 

아침에 전날 당직부관이 권일병에게 찾아오더니

 

 

 

 

 

"어제 보니까 작전과 라디오 주파수 누가 돌려놨던데?"

라고 말하는거야 

 

작전정보과 사람들은 다 라디오 주파수 건들이지 말자고

합의가 된 상황이였는데 말이지

 

 

권일병은 누가 장난치나 싶었기도 하고

누군가가 다른 채널이 듣고 싶었겠지 하며

그 뒤로 주파수가 돌아가 있었던 적이 종종 있었어도

 

이제 이상한일도 없는데 애초에 24시간 불교방송

틀어놓는것도 웃긴일이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이런 안심을 비웃듯 어느날 저녁,

 

박일병은 작전과 앞에서 이도저도 못하고 있었다

권일병이 뭐하냐며 다가가자 

 

 

"권일병님 오늘따라 그냥 문을 열기가 겁납니다

진짜 뭔가 기분이 진짜 쎄합니다.."

 

라고 떨면서 말했다

 

 

권일병도 느낀 쎄한 느낌에 무서웠지만

선임 가오가 있지 벌컥 문을 열었다

 

 

 

 

 

작전과 안에는

 

"치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직"

 

불경 대신 요란한 라디오 화이트 노이즈가

방안을 가득 매우고 있었다

 

권일병과 박일병은 그대로 뒤돌아 도망갔고

나중에 확인해보니 라디오는

 

볼륨도 최대에 다른 채널을 들으려고 돌려놓은게 아니라

아예 주파수 다이얼이 끝까지 돌아가 있었다

 

아무소리도 안들리게 일부러 누가 돌려놓은것처럼.. 

 

 

 

 

 

 

 

 

그래서 그 뒤로 다들 작정하고 대책을 강구했는데

 

작전정보과는 혼자있는일 없이

항상 2명이상이 있도록 했고

 

아예 불교방송에 고정하고 다이얼을 빼버린 라디오를

손이 닿지않은 책장 높은곳에 올려두기로 했다

 

그것도 안심이 되지 않자 박일병은

정보과 녹음기까지 켜놓고 퇴근했다

 

다행히 그 뒤로는 또 불교방송이 멀쩡하게 나오고

녹음기에도 특이한게 녹음되지가 않았지

 

 

 

 

또다시 일상으로 되돌아가려는 찰나

불침번 근무교대를 하던 김일병이

 

자기가 노란머리 봤다면서 당직사령한테

횡설수설 했더라지 

 

 

김일병은 근무교대 하고 올라가려는데

작전과에서 쿠당탕 하는 소리가 들려서

살며시 문을 열어봤다고 했다

 

 

 

 

 

그랬더니 노란머리가 작전과 안을 헤집으며

그냥 미친듯이 머리를 흔들고 있었고

 

엄청 기뻐하는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다음날 해가 뜨고 계원들이랑 확인해보니

라디오는 바닥에 떨어져서 박살이 나있었고

 

권일병은 곧바로 녹음기를 틀어

녹음된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한참동악 적막이 흐르더니 권일병에게 굉장히 익숙한,

소름돋는 소리가 들렸다

 

 

"딱...딱...따닥.. "

 

맨 처음 노란머리와 마주쳤을때

체육창고에서 들려오던 소리였다

 

권일병은 바로 체육창고를 다시 한번 살펴봤고

그 안에서 익숙한 캐비넷이 하나 눈에 들어왔다

 

작전과 구석에 박혀있었던 그 캐비넷이였지

 

권일병은 조심스레 그 낡은 캐비넷을 열었고

뻑뻑한 문이 둔탁한 소리를 내면서 열렸다

 

"딱..딱...따닥.. " 하고 말이야 

 

 

 

 

 

 

 

 

 

 

그리고 그 안에는 머리가 없는 누런 마네킹이 들어있었다.

 

 

 

 

 

 

 

나중에 작전과장이 말하길 케비넷이 잠겨있었는데

열쇠도 없고 뭔지도 몰라서 상근들을 시켜

일단 가까운 체육창고에 쳐박아놨었다고 했다

 

 

조금 더 이 마네킹에 대해 알아보니

부대에 오래 있었던 행보관이 이렇게 말했다

 

전 작정과장이 저걸 어디서 줏어와서

증가초소에 세워뒀었는데

그때도 헤프닝이 있어서 금방 처분한줄 알았다고 했다

 

그러고는 원래 줏어온 물건은 이런데다 쓰면 안된다며

머리를 가로저었다

 

 

 

 

 

 

 

 

 

 

 

 

 

 

 

 

 

 

 

5. 핸드폰을 잃어버린 중대장

 

boq에 혼자 사는 모 중대장이 전날 밖에서 회식하고

만취해서 필름이 끊긴채로 돌아왔다

 

그런데 다음날 일어나보니 핸드폰을 잃어버린거야

일단 부대에 와서 자기 핸드폰에 전화를 걸어봤다

 

몇번의 다이얼이 울리고 다행히 누가 전화를 받았다.

 

중대장은 정중하게 자기 관등성명을 대고

핸드폰을 돌려줄수 있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수화기 너머로

"...네..." 하는 말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중대장은 다행이다 싶어서 

사례는 꼭 하겠으며 어디서 언제 만날지를 물었는데

 

그래도 들리는 대답은

"...네.."

".......네.."

 

"네" 만 대답하고 아무말도 안하는거야

 

 

화가난 중대장은 누군가가 장난을 치나 했는데

아무도 장난치는 분위기도 아니였고

 

전날 회식을 같이한 간부들은

중대장이 분명히 핸드폰을 챙겨서 나갔다고 했다

 

 

그래서 결국은 반쯤 포기했을때 

우연히

 

아주 우연히 핸드폰을 다시 찾았더라지 

 

 

 

 

혼자사는 boq 침대 밑에서 

 

 

 

 

 

 

 

 

 

 

 

 

 

 

 

 

 

 

 

6. 담배피다 마주친 인사과장과 말년병장

 

 

임관한지 얼마안된 소위 인사과장이

업무숙지 때문에 잠시 인사과에서 야근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의자에 깜빡 잠이 들었는데

코가 간질간질한 감촉이 드는거야

 

살며시 눈을 떴는데

 

 

 

 

 

 

 

 

눈이 푹 꺼진 할아버지가 천장에서 솟아나와 자기 얼굴을

낚아채려고 하는 모습이 인사과장에 눈에 딱 들어왔더라지

 

깜짝 놀란 인사과장은 경기를 일으키면서 잠에서 깼고

 

찝찝한 마음에 바람도 쐴겸 밖에 나와 담배를 하나 태웠다

 

 

 

 

그런데 전역을 곧 앞둔 말년병장도 나와서

담배에 불을 붙이는거야

 

그래서 잠 안오냐 뭐 이런저런 말을 붙여보니

 

병장 말로는

 

 

 

 

 

 

밤에 잠도 안오고 물을 마시러 나왔는데

체단실 창문으로 무언가가 꿈틀꿈틀 하는것이 보여서

 

창에 얼굴을 들이대고 안을 들여다 봤다고 했다

 

그랬더니 바닥에서 다리가 버둥버둥 거리고

있는것을 봤다고 하는 거야 

 

저게 뭐야 하고 문을 벌컥 여는 순간 잠에서 깼다고

 

뭔가 그냥 꿈이 아니라 되게 찝찝한 느낌이라

당직사령 허락맡고 담배피러 나왔다는 얘기였다

 

 

그 말을 들은 인사과장은 얼굴이 굳어질 수 밖에 없는데

 

 

 

 

 

막사 1층이 참모부고 2층이 생활관...

체단실은 인사과 바로 위에 있는 방이였기 때문이지

 

 

 

 

 

 

 

 

 

7. 매복지에서 무서운 이야기

 

차단선 훈련때 매복을 하면 원래 2명이

한 조가 되서 진지파고 경계를 하는데 

 

전역을 앞둔 말년병장과

이제 사수짬밥이 되는 상병과

훈련 경험이 별로 없었던 후임 이렇게 3명이 편성이 됬다

 

중간 짬이였던 김상병은 새벽 4시가 되도록

훈련이 좀처럼 끝날 기미가 안보여서

비몽사몽 해질때쯤 

 

 

 

 

 

 

 

 

서로 잡담을 하다 박병장 부터 무서운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잠이 확 깰 정도로 너무너무 무섭고 소름돋는 이야기였다

 

그렇게 동이 터오를 무렵

 

"야 아까 그 무서운 이야기 덕분에 정신 차렸다."

하니까 후임이

 

"무슨 이야기 말씀이십니까?"  하고 되묻고

병장은 "말걸어도 대답도 안하더니 갑자기 뭔 뻘소리야 "

 

하고 면박을 주는것이였다.

 

"아까 박뱀이 무서운 이야기 시작하지 않으셧슴까?"

하고 다시 물어봐도

 

다들 무서운 얘기는 커녕 다들 말한마디 안했고

사수 짬빰 되니 쳐잤냐는 말만 들은거지

 

그래서 다시 생각해보니까 

 

박병장이 먼저 이야기를 꺼낸것 같긴 한데

어쩌다가 이 이야기가 나왔는지

분명 여기 매복지 주변 무덤 이야기였던거 같은데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하나도 안난다는거야 

 

 

 

 

 

 

 

 

그리고 몇달이 흘러 병장은 전역하고 

이제 꽤 친해진 둘은 다시한번 그 매복지에 들어갔는데

 

 

문득 부사수가 이런 말을 했다

 

"김상병님 여기 매복지는 진짜 기분이 좀 쌔합니다."

 

"왜?"

 

"그때 마지막으로 박병장이랑 매복 들어갔을때

그때 꿨던 꿈이 좀 쌔했지 말임다.."

 

"짬찌부터 개빠졌네 ㅋㅋㅋㅋ

야 근데 나도 졸았었잖아 기분이 좀 쎄하긴 하더라"

 

"와.. 그랬으면서 저를 잔다고 그렇게 갈구셨습니까 ㅋㅋ"

 

이상한 소리에 상병이 고개를 갸웃하자

부사수가 말을 이었다 

 

"꿈에서 두분이 엄청 무서운 얘기 해주셨는데

꿈인줄 모르고 너무 무서웠다고 하니까 복귀할때까지

졸았다고 개갈구지 않으셨습니까..."

 

떨리는 목소리로 상병이 다시 물었다

어떤 이야기 였는지 기억나냐고

 

"박병장이 먼저 시작해서

매복지 주변에 무덤 뭐 그런 이야기였던거

같은데 기억은 잘 안납니다"

 

자기가 입밖으로 낸 적이 없었던 무덤 이야기가 나오자

김상병은 매복 내내 얼어붙을 수 밖에 없었다

 

 

 

 

이후 한참뒤에 박병장을 만나

슬쩍 이야기를 꺼내봤는데

 

 

 

 

박병장은 이렇게 말했다 

 

 

 

 

 

"뭔 개소리야 말년에 내가 매복을 왜들어가" 

 

 

 

 

 

 

 

 

 

8. 조기적응 생활관

 

15년도 모 대대에서는 동기생활관으로 넘어가기 전에

중대별 생활관은 유지하되, 일병2 호봉까지의

후임병들만 따로 모아놓는 조기적응 생활관을 운영했었다

 

선임병이 없어서 편할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동기들간의 마찰이 잦았고 중재자가 없으니

감정의 골을 서로 더 깊어져 갔다

 

언젠간 터지겠거니 했는데 소등이 끝나고 30분 뒤에

조적생에서 고성이 터져 나오는것이였다 

 

 

이제 막 조적생을 나온 불침번 부사수

최일병이 조적생의 문을 열자

 

다들 언제그랬냐는듯 쥐죽은듯이 자는척을 했다

 

최일병은

"밖에서 다 들린다 적당히 하고 쳐자라" 하고 

문을 닫았다 

 

 

하지만 몇분뒤 다시 죽여버리겠다는 고성이 오가고

이번엔 쿠당탕탕 하는 큰 소리까지 들렸다 

 

최일병은 문을 벌컥 열어재끼며

"야 니네 미쳤냐?" 

 

라고 소리쳤지만 조적생 안에서는 고요한 숨소리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자고 있는 후임병들만 보였다 

 

화가 난 최일병은 자기가 너무 좋게만

대해줬나 싶어 한소리를 하려고 조적생의 불을 켰다

 

그리곤 어떻게 갈궈야되나 하며 잔뜩 생각해둔 말을

목구멍에서 삼키고 딱 두마디 밖에 할 수 없었다 

 

 

"아...  이등병캠프.."

 

 

 

 

 

총원 7 파견 7 현재원 0

조적생 불침번 상황판이 그제서야 기억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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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모 부대 사단의무병이었음. 사단 의무대 응급실 병사.

사실 응급실이라고 해봐야.  병원급 응급실도 아니고 간단한 응급처치정도.. 계원도 3명뿐이었음. 암튼

24시간 응급실 돌려야 하기 때매 아침 오참 시간도 있고, 밤에는 또 혼자 지키면서 놀고 암튼 좋았음.

직속 응급실 후임이 일병 휴가 받고 가서 조금 빡빡하게 돌아가던 시절 있었음.

후임이지만 욕할 수 는 없었음. 너무 고생하는거 알고 3명 로테이션으로는 휴가 가기가 정말 힘들다는 걸 알고

있어서 응원(?) 해줘야 함.

그때 내가 상병 말호봉에 최고 사수 였고 바로 밑 직속 후임이 일병3호봉에 30살(--;)..

의대 다니다 집안 형편으로 다운(?) 당해서 군대 왔다하던데 암튼 힘들게 군대 들어온 케이스 였음.

행동도 에프엠이고 계급장 띄고 나이순으로 행동하는게 없었기에 다들 좋게 봤음.

 

그 후임이 휴가 복귀하는 날 내가 응급실 야간 근무였는데, 밤 9시 다 되서 민간인 응급환자 들어옴.

주위에 병원 비스무레 한건 보건소 뿐이 없기 때문에 왠만하게 크다 싶은 환자는 다 옴.

부대 주위가 어두워서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남. 역시나 교통사고였는데. 남자로 보이는 사람은 이미 강보에 둘러쌓여 들어와

한쪽으로 치우고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자분은 상반신의 왼쪽부분이 눌려(?)서 간신히 숨만쉬는 정도로 들어옴.

 

우리 당직의가, 여긴 군병원이다. 나는 의사다. 말하니 뭐라 중얼중얼 거리는데 턱도 많이 상한 상태라. 알아듣는 사람이 없었음.

나중에야 안 사실인데 사람이름 이었음. 말하는게 신기할 정돈데 필사적으로 뭐라 중얼거렸음.

 

살리기 위해 탈의 시키고 오줌구멍에 폴리 꼽고 라인잡고 피 닦고 그러고 5대기 콜함.

 

내 후임도 한참 복귀 준비하고 내무실 정비하고 하다 5대기 콜뜨니 전투복 입은 체로 달려옴.

결과적으로 부르는게 아니었는데... 후회가 너무 됨.

 

한창 정신없이 처치하고 있는데, 후임이 응급실 들어옴. 그러곤 환자를 보는데 갑자기 얼굴이 사색이 됨. 원래 가무잡잡한 편이라.

별명도 흑염소였는데. 정말 밀가루 분 칠한것 처럼 하얗게 됨. 그러곤. '엄마!'  정말 그 한마디에 모두 정지. 너무 오싹했음.

 

사연인 즉슨 나이든 아들 집안 사정으로 군대 보내고 안쓰러운 마음에 부대 복귀라도 편히 하라고 친히 부대 문 앞까지 차로 대려다 주심.

거기 까진 좋았는데 어두운 부대 앞이라 얼마 못가셔서 큰 사고가 남. 후임은 자기 아버지는 볼 여가도 없고, 방금 전까지 작별인사 하고

멀쩡히 돌아가시던 사랑하는 자기 어머니라는 분이 피는 칠갑한체 벌겨벗겨서 시트에 누워있는걸 정면에서 본건데,

나라도 그 죄책감에 미안하고 괴롭고 미치지 않고는 못참을듯.

어머니라는 분도 대화는 고사하고 턱이 반쯤 날라간 상태인데 군병원이라는 말 듣고 본능적인지, 아들에게 보이기 싫어서 그런건지

그때 말한 중얼거림이 생각해보니 아들 이름이었음. 그때 알아채고 5대기 콜 가려서 했어야 했는데.. 다시 생각해도 너무 괴로움.

 

암튼 그때부터 미친사람 처럼 달려드는데, 키 170에 50키로 초반인 약골을 장정 다섯이 붙어도 끌어내지 못함.

 

정말 산천초목이 떠나가도록 울부짖는데 사람의 울음소리가 아니었음.

아직도 그 울음소리가 생생함. 그 장면도 생생함.

 

결과적으로 양친 다 돌아가시고, 영정을 부대에서 모시지 못하게 때문에 춘천 민간병원에서 모심. 그 후임도 3일장 치르고 몇일 안있다가

의가사 전역함. 사단장 지시였던걸로 암. 부대 있는동안 미안하다는 말 힘내라는 말 한마디 못함. 그때 그 울부짖음이 너무 무서웠음. 뇌리에

박혀서 제대로 쳐다도 못봄.

 

요즘도 가끔 꿈에서 나옴. 그 후임은 이겨내고 잘 지내고 있는지도 궁금하고. 암튼 내 군생활동안 이런저런 사망 상해 사건 많았지만,

그 일만큼은 잊을 수 없음.

 

 

 

출처: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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