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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MMORPG에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와우) 라는 게임이 있다. 이 게임은 워낙 유명하니 설명은 생략

 

이 당시 와우를 플레이 하던 유저들이 활동하던 커뮤니티가 크게 2가지가 있었는데

 

플레이포럼(이하 플포)과, 디씨인사이드 와우갤러리(이하 와갤) 였다.

 

그리고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직업중에는 성기사 라는 직업이 있었는데,

 

이 성기사의 특성은 3가지로

 

징벌, 신성, 보호 였다

그래서 이 3가지 특성의 성기사를

 

징벌성기사 -> 징벌기사 -> 징기

신성성기사 -> 신성기사 -> 신기

보호성기사 -> 보호기사 -> 보기

 

라고 칭했다.

 

그러던중에 플포와 와갤 사이에 쟁점으로 떠 오른 이슈가 생기는데

 

이 성기사가, PVP에서 너무나 안 죽는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사기 캐릭이었지

 

근데

플포에서는 성기사가 좋은 캐릭터라고 찬양했고

와갤에서는 사기라고 비하를 했다.

 

 

그래서 와갤에서 이 성기사라는 캐릭터를 더 이상 성기사로 부르지 않고

바퀴벌레라고 부르기로 했다 (바퀴벌레처럼 안 죽는다고 해서)

 

그래서

성기사가 성바퀴가 되고, 성바퀴가 부르기 쉽게 성박휘 라고 부르게 된다.

 

성기사 -> 성박휘

징벌성기사 -> 징벌성박휘 -> 징박

신성성기사 -> 신성성박휘 -> 신박

보호성기사 -> 보호성박휘 -> 보박

 

이렇게 부르기로 한다.

 

어느 한 유저라도 성기사, 징기, 보기, 신기 라는 단어를 쓰면 가차없이 철퇴를 내렸다.

 

예를 들면

 

 

글쓴이 : 와갤님들 제가 신기를 플레이 하는데요. 질문좀...

댓글1 : 신기? 장난?

댓글2 : 신기? 플포 첩자냐?
댓글3 : 와갤에서는 신박이라고 해라.

(이런 비슷한 댓글이 수십개가 달림)

 

이런식으로 글쓴이가 의도와는 상관없이, 신기라는 단어를 쓴 것 자체를 타박했지. 이걸 와갤부심 이라고 했다.

 

 

그러던 어느날 한 유저가, 이 신기라는 단어를 사전 그대로의 뜻으로 사용을 하는데

 

글쓴이 : 얘드라. 나 오늘 신기한일 있었다?

댓글 1: 신기?

댓글 2: 신기??

댓글 3 : 플포 첩자냐??

글쓴이 : ㅋㅋㅋㅋ 그 신기도 안 되는 거냐??

 

이렇게 신기, 징기, 보기가 들어가면 성기사를 지칭하지 않아도 못 쓰게 된다.

 

예시

프린터에서 미리보박을 하면 화면이 안 떠요.

내가 신박한거 알려줌.

 

이런식으로 바꿔쓰는게 유행하게 된다.

 

근데 그 중에서도 사실 빈도수가 제일 높은건

 

신박일수밖에 없었다.

 

님들 제가 신박한거 알려줌

오늘 신박한 일 있었다.

 

등등, 신기하다의 실제 사용 빈도수가 높으니 당연히 신박하다가 제일 많이 쓰이게 되었지.

사실 신박하다가 입에 촥 붙기도 했다.


 

이후 성기사가 약화되고, 더 이상 바퀴벌레라고 불리지 않고 와우 갤러리도 쇠퇴하면서 

신박하다라는 단어는 일부 유저들만 사용하게 되었는데 이후 현실세계에서

 와우를 하지도 않는 사람들이 신박하다 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된다.


10년전 이야기다





게임 용어가 현실에 접목되는 사례는 많다


장애자 - 장애인 


장애자 라는 단어는 욕이 아니였다. 그러나 게임속에 초딩들이 상대방을 사살한후 내려보며 " ㅋㅋㅋ 장애자 못나 못해 "

라고 비하하는 용도로 쓰이게 되면서 장애자는 상대방을 비하하는 용도로 쓰이게 되었으며 정작 아무관련도 없는

진짜 장애자는 졸지에 비하 대상이 되어 버리면서 장애자 라는 단어 대신 장애인 이라는 단어가 쓰이게 되었다




처음에는 "즐겁게 XX 을 하세요~" 라는 식으로 매우 건전한 용어 였으나 리니지에서 초딩들이

" 즐겁게 렉걸려서 사망하세요 " 라며 상대방을 놀리는 단어로 쓰이게 되면서 즐 이라는 단어 자체가 욕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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